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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유료화에 대한 단상...

이 글을 읽기 전에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대수 국민들은 무형의 서비스에 대한 비용 지불을
엄청 아깝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수준의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그렇고 공연은 무조건 할인을 받아서 사야하고
공중파 티비를 보기위해 지불하는 수신료는 단 몇천원도 아깝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전공하고 관련된 일을 하는 저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불법 다운로드 시장 규모는
약 2조천억원 규모로 이 것이 양성화 된다면 영상, 음반 시장에 큰 힘이
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인식 탓에 지난 17일 문학에서
기아타이거즈의 선동열 감독님이 시범경기의 유료화를 이야기 했을때
팬들의 반응은 생각 보다 뜨거웠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야구관련
사이트인 MLBPARK에서는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면
 - 시범경기란게 당연히 공짜여야 한다
 - 입장료를 받지 않아야 팬들의 관심이 더 향할수 있다
 - 소비자입장에서 공짜가 좋다며 소비자가 대기업인 구단들 수익까지 걱정할 이유가 없다
 - 시범경기는 일종의 샘플상품이고 아직은 우리나라의 유료화는 시기상조다
 - 시식해보고 물건사는 것이다

이런 의견들이 유료화 반대의 이유 였습니다. 뭐랄까요.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무료만을 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프로야구가 있는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할까요?

우선 미국의 예를 들면 미국은 정규리그 경기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루지 않고
스프링캠프에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룹니다. 위치에 따라 선인장, 자몽리그로
명명된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비하여 매우 저렴한 가격의 입장료를 받지만
평균 20달러 이내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매경기 70%정도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합니다. 물론 시범경기기간은 부활절 연휴기간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스프링캠프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양 리그가 펼쳐지는 지역은
일년 매출의 절반정도가 이 기간에 발생할 정도로 경제적인 효과가 큽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시범경기를  정규리그와 같은 경기장에서 치루는데요.
외야 자유석은 1,000엔에서 내야 지정석은 6,000엔을 받기도 합니다.
(이것은 소프트뱅크의 경기 기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보다 야구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대만의 사정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5~6,000원 정도의 금액을 받는다고 하는데요.(엠팍의 대치동갈매기형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입니다. 아니라면 대치동갈매기님께 항의 부탁드려요.)

이렇듯 KBO와 한국의 프로스포츠를 제외하고는 시범경기도 유료입니다. 심지어
일본은 스프링트레이닝기간에 연습경기도 돈을 받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 중 하나는 90년대 중반까지 시범경기도 유료였다는
것입니다. IMF 외환위기때 고통분담의 목적으로 무료화가 된 이후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2002년 월드컵 열풍과 스포츠 선수들의 대규모 병역비리사태등
한동안 팬들의 실망을 안기는 모습들이 많았기 때문에 유료화가 힘들었던 부분도
있지만 이제 프로야구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스포츠이벤트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우리나라에서의 이러한 인식에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우리의
프로스포츠들의 기반에 대기업이 있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의
일환으로 프로구단을 운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를 우리가 관람할때 입장료를 지불하는 것을 넓은 의미에서 보면 
프로야구라는 무형의 컨텐츠의 관람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본다는 개념을
갖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심지어 케이블 채널을 이용하여 야구경기를 보는
것은 케이블 시청료와 경기중간의 광고를 시청하기때문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시청자가 직접적으로 시청료를 내는 부분은 아주 적지만 광고 시청의 댓가가
중계방송을 하는 방송사의 프로야구 중계를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이버나 아프리카티비(사실 이부분은 불법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판도라 티비등의 인터넷 중계를 시청하는 것도 네이버의 경우 자사의 서비스
광고가 팝업으로 있거나 기업과 광고 계약을 맺고 인터넷 중계 실행시 광고가
나온다거나 중계화면 한쪽에 팝업이 노출되어 무료로 시청하는 것이고 아프리카
티비는 개인의 중계의 경우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것이고 공식중계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가 있습니다. 판도라 티비도 비슷한 형태로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번쯤 우리가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가 발전하게 되려면 팬으로써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을 한번이라도
가져봤으면 합니다. 단순히 공짜 혹은 저렴하게 관람하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앞으로 여러번 이야기 하겠지만 팬들의 의식수준이 변하기
전에 협회, 구단, 선수, 기자들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팬인 우리가 바뀌는 것이 먼저입니다.


p.s 오늘 오후에는 마무리 하려 했으나... 워낙 글을 못쓰는 탓에 고민을 하다보니

늦어졌습니다. (__);;; 다음주제는 도를 넘는 지자체의 프로야구 호구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비싼 임대료 제로에 수렴

하는 시설 개선등의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관심 좀 부탁 드려요...ㅠㅠ

by 박로스 | 2012/03/29 21:38 | 박로스의 Show Me The Money!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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